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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생연분
누구인지 알지 못합니다.
혹 님이 부를까 귀 기울여봅니다.
멀찍이 모르고 지나칠까 사방을 두리번 거립니다.
고개를 갸우뚱 해보지만 님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회색의 뇌 세포 속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채 식지 않은 가슴 한 귀퉁이에 분명히 존재합니다.
기억이 나지 않아도 몹시 아름다울거라고,
마음이 따뜻할 거라고,
아픈 상처를 기꺼이 보듬어 줄거라
생각합니다.
몹시 초라하고 볼품없어도 반갑게 맞아줄 거라고,
기꺼이 팔짱이라도 껴줄 거라고,
지쳐 쓰러질 것 같은 걸음에 보조를 맞춰줄 거라고,
제멋대로의 상상이 기억하지 못하는 얼굴을 열심히 그립니다.
저 이상으로 제짝을 찾고 있을 거라고,
다른 곳을 보지 않을 거라고,
많이 가까워졌을 거라고,
아마도 내일쯤엔 만날 수 있을 거라고,
가슴 한쪽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내일은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달려가야겠습니다.
누군가 어깨를 툭 하고 칠 때까지
한참을 눈을 감은 채 서 있어 볼 것입니다.
누군가 살그머니 팔짱을 껴올 때까지 걸어볼 생각입니다.
돌아올 때에 축 늘어진 어께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 어께를 치지 않아도,
팔짱을 껴오지 않아도,
멀뚱한 모습에 비웃지 않고 보내오는
따스한 눈길 하나라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 눈길이 동행하지 않는다 해도
돌아오는 걸음이 조금은 가벼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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