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리움의 끝이 머무는 곳에
언제인가부터 그대가 서 있데요.
잊혀진 세월을 가로막은 격류 저편을 향해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
그대를 소리쳐 부른적이 없읍니다.
소리쳐 부른 적이 없기에
그리움은 한동안 그대를 향하지 않았습니다.
내 서러움의 끝이 머무는 그곳에
그대가 항시 서있데요.
그대를 손짓하여 오라한 적은 없지만
언제인가부터 그대가 그곳에 있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했지요.
서러움은 누군가 곁에 있기를 소원한 모양입니다.
버려진 추억 낡은 사진 속으로 지나가는 행인처럼 왔다가
추억 대신 그대가 사진 가운데에 서게 된 날
그대는 서러움속으로 한 걸음 들어와
새로이 그리움이 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