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단 하루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단 하룻밤도 당신을 포옹하지 않고 잠든 적이 없습니다.

군대의 선두에서 지휘할 때에도 중대를 사열하고 있을 때에도

내 사랑 조세핀은 내 가슴속에 홀로 서서

내 생각을 독차지하고 내 마음을 채우고 있습니다.

-- 나폴레옹이 조세핀에게, 1788년

난 열한시 삼십분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는 줄곧 바보처럼

안락의자에 멍하니 않아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밖에는 들리지 않습니다.

나는 언제나 당신이 ‘사랑하는 당신’이라고 부르는

소리를 듣고 있는 바보입니다.

나는 오늘 두 사람에게나 말도 하지 않고 냉정하게 굴어서

그들의 기분을 언짢게 만들었습니다.

그들의 목소리가 아닌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 제임스 조이스가 노라 바너클에게, 1904년

사랑하는 당신, 나에게 운율을 만드는 재주가 있었으면 합니다.

당신과 사랑에 빠진 이후 내 머리와 가슴속에는 언제나 시가 있습니다.

아니, 당신이 바로 시입니다.

당신은 자연이 부르는 달콤하고 소박하고 즐거운 노래와 같습니다.

-- 너새니얼 호손이 소피아 피바디에게, 1839년경

사랑하는 당신이여, 내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이토록 나를 괴롭히십니까?

오늘도 편지가 없군요. 첫 번째 들어오는 우편에도 두 번째 우편에도 말입니다.

이토록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시다뇨!

당신이 보내는 단 한 글자라도 보면 내 마음은 행복해질 텐데요!

당신은 나에게 싫증이 난 것입니다.

그 외에 다른 이유를 생각해 낼 수가 없군요.

-- 프란츠 카프카가 펠리스 바워에게, 1912년

눈과 서리 사이에서 꽃 한 송이가 반짝입니다.

마치 내 사랑이 삶의 얼음과 악천후 속에서 빛나듯이,

어쩌면 오늘 가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난 잘 있고 마음도 편안합니다.

그리고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당신을 더 사랑합니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샤를로테 폰 슈타인에게, 1780년 경

오늘 팔라완섬을 애무하는 맑고 깊은 바다 물결 위에서

연한 코발트 하늘빛과 어우러진 순백의 구름을 보았습니다.

그대가 즐겨 입는 청색 코트 속에서 금방이라도 걸어 나올 것 같아서

아찔한 현기증을 느꼈습니다. 그대의 아픔이 가볍지만은 않길 바라지만

또한 영원히 무겁기를 더욱 바라지 않습니다.

당신의 달콤한 입술과 모든 것을 담아두려는듯 고개를 갸웃하면서

나를 바라보던 눈망울이 차갑지 않길 바랍니다.

검은 장막에 좁쌀을 뿌려놓은 것처럼 별이 빛나는 이곳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별과 별사이에 선을 이어 당신의 얼굴을 그려봅니다.

-- J가 Y에게, 2009년

고 장영희 교수의 수필에서 일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