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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끄다
구부러진 등짝과 푸근한 침대가 결합하지 못하고
땀구멍으로 송알송알 진액이 밀려나왔다
어수선한 머리결을 두 손으로 쓸어넘기며
퍼앉은 자세로 일어나게 만든 것은
늦게까지 마신 술탓도, 그 자리에서 어우러진
질척한 인생살이 이야기 탓이 아니다
천정에서 부릅뜨고 나를 노려보는 삼파장 형광등이 문제였다
장미라는 이름을 가진 그 것의 스위치를 내리자
창밖에서 어른거리는 불빛
불면은 내면이 아니라 외면에서 비롯되는 것이로구만
중얼거리며 전봇대에 올라가 손가락이 익지않을
재빠른 솜씨로 수은등의 목을 비틀었다
아! 내가 사는 동네에는 가로등이 4만8천개가 있었다
곰팡이가 살짝 피어난 슈퍼맨 망토을 꺼내어 입고
48초만에 가로등을 모조리 잠재웠다
반짝이는 것과 번뜩이는 것의 아름다움도
그늘과 녹슬음의 대결에서 빛나는 것이거늘
쩝하고 입맛을 다시고 돌아서는데
어디선가 빛이 찰랑거렸다
이런, 구름과 어둠이 찬연한 하늘에
48조만개의 별빛이 나를 조롱거리고 있었다
슈퍼맨망토의 깃을 세우고
48년만에 하나의 별을 움켜쥐었다
차갑지도 뜨겁지도
아니 차가움과 뜨거움을 삼켜버린 그 별은
하나의 스위치를 간직한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올리면 똑 내리면 딱
올리고 내리면 똑딱
올리면 켜지고 꺼지고
내리면 켜지고 꺼지고
그 별은 나를 기다리면서
그렇게 똑딱거리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