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꽃 이슬 머금어 진주 같은데
신부가 꺽어 들고 창가를 지나다
빙그레 웃으며 낭군에게 묻기를
꽃이 예뻐요, 제가 예뻐요?
장난기 가득한 낭군이 답하기를
꽃이 당신보다 더 예쁘구려
그 말을 듣고 토라져버린 신부
꽃을 밟아 뭉개며 말하기를
꽃이 저보다 더 예쁘다면
오늘 밤은 꽃을 안고 주무세요..!
_이규보
*오늘밤 절대 그냥 안잘 두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