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가끔 커피를.. (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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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벼룩시장 광고보고 전화하는 건데요.. 심부름센터 맞죠?"

"네, 맞습니다. 만능해결사 파랑새 흥신소입니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아, 네... 뭐 좀 상의할 게 있는데요... 이리로 와 주실 수 있나요?"

"고객이 원하시면 어디든 달려가서 뭐든지 속 시원히 해결해 드립니다."

언제 부터인가 바깥으로 나도는 남편이 의심스러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변 친구들에게 알아보니 그런 일은 심부름센터에서 대행해 준다고 해서

몇 번이나 망설이던 그녀는 오늘은 용기를 내어 전화를 걸어 본 것이다.

결혼 17년차, 년식 47세, 이름 정연숙, 길이 157, 무게 49, 아담사이즈..

딸 하나 아들 하나 키우며 현모양처로 평범하게 살아가는 모범 주부...

그러나, 최근 들어 그녀에게 크나큰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다.

결혼 한지 17년째가 되었지만 아직까지 그들 부부는 다른 부부들처럼

심하게 다툰 적도 없고, 주위의 부러움을 받는 잉꼬부부로 지내 왔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남편의 출장이 잦아지더니 요즘은 아예 일주일에 2,3일씩은

외박을 하며, 게다가 집에 들어올 때면 거의 피로에 찌들어 있는 것이다.

그래도 '내 남편이 설마...' 하며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의심의 징조가 눈에 띄게 잦아진다.

특히나, 일주일에 한 두번씩은 꼭 나누던 침실에서의 둘만의 사랑행위도

한달에 두세번으로 줄더니 요즘 들어서는 한달에 한번도 하지 않은 상태..

속된 말로.. 이제 맛을 알대로 아는 농익은 중년 여인에게는 그 욕망은

참기 힘든 고통이기도 하지만, 어쩔 것인가....

주위의 친한 친구들에게 속사정 이야기를 털어 놓으면 돌아오는 답은

"바보, 너도 같이 즐겨. 요즘 남자들, 밖에서 애인 없는 사람 없대더라.."

이렇게 말하는 그친구도 일주일에 한두번씩 만나는 애인이 있다고 한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나혼자 바보처럼 이러고 사는가 싶기도 하고

'홧김에 서방질 한다'는 옛말이 생각나면서 마음 한구석에서는 슬그머니

악마의 유혹이 시작되기도하지만, 마음뿐이고 그럴 용기도 없는 여자다.

심부름센터와 통화를 한지 30 여분이 지나자, 3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검은 양복의 깔끔한 남자가 찾아왔고 그는 자신을 박대리 라고 소개했다.

얼굴이 미남형으로 잘생기진 않았지만 지적인 이미지와 약간의 터프함을

갖춘 그는  급할 때 전화하라면서 명함을 건네주며 잘 보관하라고 했다.

"고객이 OK할 때까지 모든 문제 해결 - 파랑새흥신소 / 대리 박강철"

그녀는 어렵고 부끄럽기도 했지만 남편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꺼내면서

남편의 사진과 직장, 휴대폰번호, 차량번호 등, 필요한 자료들을 내주었다.

"사모님, 넉넉잡아 일주일 정도 시간을 주십시오. 물론 더 걸릴 수도 있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확실한 현장을 잡아 드리겠습니다."

깔끔하게 생긴 박대리는 이런 일은 자기가 전공이라며 자신에 찬 목소리로

집을 나섰고 그녀는 그때부터 마음속으로 제발 우리 남편이 그런 일 없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방송이나 인터넷에서는 중년 남녀의 불륜의 이야기가 비일비재 나왔지만

그런건 전부 남의 일처럼 여겼는데, 이젠 내 가정에 이런 일이 닥칠 줄이야...

그리고.. 만일 심부름센터의 추적 결과, 남편의 외도가 확실시 된다면

이 엄청난 충격적인 상황을 과연 어떻게 감당하고 대처를 해야 할 것인가...

사랑하는 아이들에겐 이 상황을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하나...

이 모든 것이 그녀에게는 염려와 걱정으로 다가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드디어 엿새째가 되는 날, 박대리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 <다음편으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