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오늘은 감상에 빠지고싶다~
내나이23살때..
32살 누나를 알게됐다
그냥 밥같이먹고 술도 자주하고~
편하게 누나동생사이로 지냈다
누나가 혼자살아서 내가가끔
누나집가서 놀다오고~
누나랑술먹고 누나집데려다주고
누나잘때까지기다리다가
잠들면 조용히 빠져나와서
집에오고 ..
친누나가없던나는 누나가 생겨서
너무좋았다
어느날 누나랑 술을많이먹고
누나집에 데려다주고
누나잘때까지 기다리는데
누나가 자다말고 얘기좀들어달라고
일어났다
그러면서 하는말이 ..
난 결혼을했었다고..
애도 둘이나있었다고..
애들은 남편이 데려갔는데
만나지도 못하게한다고..
애들이 너무보고싶다고..
그리고 나 빚도있다고..
정말 죽고싶다고..
.
내가 그때 가졌던감정은
연민..안쓰러움..
울다가 지쳐서 잠든 누나를두고
조용히 빠져나와서 집에왔는데
잠이오질않았다..
누나가 항상 밝게 생활해서
그런아픔이있는지 몰랐다..
난참편하게살았다는 생각이들었다
다음날 일끝나고 누나만나서
같이 저녁먹고 누나를 집까지
데려다주고 집에가서 차한잔하면서
내가말했다..
누나 나랑결혼생각하고 만나자고..
누나가 지금까지 힘들었으니까
이제부터 내가 즐겁게해줄테니까
날 어리다고생각하지말고
남자로서 생각하고 만나달라고..
사실 그때는 사랑보단 연민이었다..
너무 안쓰러워서 내가 인생을
즐겁게 살게 만들어주고싶었다..
누나는 단번에 싫다고했다
자신은 이혼녀라고..
그말에 내가 울컥해서
그날 누나를 덮쳐버렸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우린 애인이됐다
정말정말 재밌게 하루하루를 살았다
내가 닭도리탕을해주면
다음날 누나가 김치찌개해주고
내가 설겆이하면 누나가 청소하고~
정말 하루하루가 행복했다
친구들..아는여동생,누나들 연락처
내가 다지우고 오직 내애인,가족연락처
만 남겨두고 일하면서도 항상 애인한데
전화하고 애인이랑만 술먹고 밥먹고
영화보고 슈퍼가고 피시방도가고
놀러가고..
정말3년동안 봐도봐도 질리지않게
정말행복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애인이랑 63빌딩
수족관도 가고~ 처음으로 해수욕장도가고..
한푼두푼모아서 원룸에서 점점 커지면서
결국엔 빌라까지 들어가서살면서
냉장고도사고~ 컴퓨터도 두대사고~
가스레인지..세탁기..침대..쇼파..
모두 다샀다
내겐 너무행복했던 3년이었다
2주일전.. 회사에서 회식하고 빨리 집에갈려고 집에가는길에 동생한테
전화가왔다
아빠가 농약드신다고..
정말 하늘이 노랬다
정신없이 아빠 사무실로 찾아갔지만
사무실에 안계셨다
계속 전화를했더니 결국 받으셨다
여기 교회앞인데 오라고..
아빠가 울고있었다.. 술을많이드셨지만
..
제일처음한말이 집에 들어오면 안되겠냐는..
아빠가 너없으니까 심심해서 사는낙이없다고..
내가 잘못한것일수도있다..
하지만 난 집을택했다..가족을택했다..
여자친구한테 전화할용기는없고
문자를보냈다..
나 아무래도 집에들어가야겠다고..
여자친구는 그러라고했다..
한참뒤에..
결국 짐을싸고 집에들어왔다
하루하루 너무외롭고.. 미안하고 ..
정말 너무미안했다..
내가 그렇게 다짐했는데..
행복하게해주겠다고.. 나만믿으라고..
정말 눈물나게 미안해서
전화..문자한통못했다..
그런데 어제 문자가왔다..
내물건 남은거 집에뒀으니까
가지고가라고..
일끝나고 애인이랑 살던집으로 갔다
항상3년동안 이길을갈때면 빨리가고
싶어서 서둘렀는데 오늘따라
너무 길고..힘들고..느렸다..
그길을 걸으면서 난몰랐지만
어느새 눈물이 나고있었다..
항상10분이면 가던길을 30분걸렸다..
집에 도착해서 문을열고 들어가보니
우리가 한푼두푼모아서 샀던 냉장고..
가스레인지..세탁기..등등...
전부 없었다.. 집에 텅비었다..
내물건만 거실한가운데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애인핸드폰과
함께..
그자리에 주저앉아서 30분동안
그냥 울었다
난 정말나쁜놈이라고..
지키지도 못할약속을해서
안그래도 힘든사람 더힘들게만든
나쁜놈이라고..
내물건을 들고오면서 하염없이
울었다.. 지나가던사람들이
쳐다보는거 같았지만 신경쓰지않았다
그냥 울고싶었다..
정말 미안하다..
나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여자인데..
사소한것까지 전부 나한테 의지했는데
3년동안 하루도안빠지고 항상
나만 생각해주고 날위해살았는데..
정말..정말 너무미안해
할말이 미안하단말밖에없는것도
너무미안해..
정말 잘살았으면 좋겠다..
정말 좋은남자만나서 ..
내가 배가아플정도로..
정말정말..잘살았으면 좋겠다..
정말 잘살아..
3년동안 진심으로 정말 고마웠어..
그리고 미안했어..
3년동안의 추억..그리고 너..
영원히 잊지못할꺼야 ..
